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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일주일 정도 두신 후 항아리에 보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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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금마을 날짜: 2006.08.17 17:31:13 조회: 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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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소금은 잘 받으셨는지요? 보내드린 소금은 올 햇소금입니다. 그래서 간수가 아직 덜 빠진 상태입니다. 소금창고에서 자연탈수한 후 배송하고 있으나 완전히 빠진 상태가 아니라 비닐봉투 안에 소금은 촉촉할 것입니다.
다시 포대에 담아 보관하셔도 좋을 듯 싶구요. 포대에 일주일 정도 두셨다가 어느 정도 간수가 빠지면 항아리에 넣어 볕드는 곳에 두시면 윗부분의 소금을 꼬들꼬들해져서 쓰시기에 아주 좋을 것입니다. 항아리의 숨쉬는 기능 탓인지 저희 접 장독대 항아리 소금은 때깔이 참 좋습니다. 항아리 밑부분은 간수가 고여 있어 소금도 젖어 있지만 다시 다른 소금을 채워 두시면 쓰시는데 지장은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항아리 밑의 간수는 두부를 만드는데 쓰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간수이니까요. 소금에서 습기에 녹아내리는 물이 간수인데 그것을 받아 두부를 만드는 데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소금이라면 간수가 계속해서 나와야 합니다. 소금의 특성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고 하면서 알갱이들끼리 엉겨붙고 알도 잘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몇년이 지난 소금도 계속해서 날씨에 따라 간수가 흐르게 됩니다. 일부 수입소금은 고결방지제라는 화학약품 처리를 해서 수입을 하는데 소금이 덩어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청산가리보다 독한 약품을 쓴다고 합니다. 소금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고를 해야 정상적인 소금인데 소금에서 간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분명 화학약품 처리한 소금일 것입니다.
오늘은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때문에 일찌감치 일을 마무리해서 짬이 좀 생기네요. 요즘 한창 소금이 나올 때라 새벽녘까지 일하고 아침일찍 나가고 해서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답변이 늦어졌습니다.
보내드린 소금은 여름소금으로 일년 중 제일 좋을 때 나온 소금입니다. 소금 중에서도 삼복소금이 젤로 쳐집니다. 소금 알갱이의 크기는 염판에 싣는 물의 염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육각형 형태를 띠고 있고 긁어 모을 때도 가벼워서 싸아하는 소리와 함께 모아집니다. 삽질할 때도 봄이나 가을 소금에 비해 물기가 빨리 빠져 덜 힘듭니다.
8월 제철이 염전일이라 땀이 비오듯 하지만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네요. 며칠 전부턴 밤중에 바닷물이 들어올 때면 에어컨 못지 않은 서늘한 바람이 불곤 하네요. 벌써 바닷물은 차가워 졌나 봅니다. 요새는 소나기가 자주 오는 때라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갈 때도 하늘을 몇번씩 쳐다보곤 합니다. 염판에 실린 소금물이 소나기에 버리지나 않을 까 항상 걱정입니다.
보내드린 소금으로 맛있는 반찬해서 드십시요. 그리고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더위먹지 않게 시원하게 여름 나십시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 김보경 님께서 남기신 글
>안녕하세요?
>
>저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보경입니다. 지난 12일에 소금 주문해서 오늘 소금을 받았습니다. 포대 안에 있는 비닐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을 꺼냈다가 다시 포대에 담아놓았는데, 아직 소금에 간수가 완전하게 빠지지 않았는지 비닐 아래 쪽에 있던 소금들은 조금 촉촉한 느낌이 듭니다. 보내주신 소금이 햇소금인지 묵은 소금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항아리에 담기전에 포대에 담아 놓고 며칠 간수가 빠지도록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무더위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에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고생하신 만큼 풍성한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사업번창하세요.
>
>김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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