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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저희에게서 구입하셨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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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금마을 날짜: 2004.11.01 16:16:58 조회: 1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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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 소금마을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입하셨다는 얘기는 저희 소금마을에서 구입하셨다는 것인지요?
저희 소금마을에서 구입하셨다면 작년 언제쯤에 구입하셨는지요?
음식 맛이 써지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염도가 80% 내외인 국산천일염이라 하더라도 첨가하는 양이 많으면 음식맛이 써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국산천일염이라 하더라도 짠맛이 지나치거나 오래 간해두면 음식맛이 써질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소금을 넣어야 하는 지는 요리하시는 분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입맛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기준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진짜 국산천일염의 경우 적당량, 김치의 경우 숨이 죽을 정도로만 첨가할 경우 아삭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간혹 오래동안 간해두셨거나, 양을 많이 했을 경우 국산천일염도 음식의 맛을 쓰게 할 수 있습니다.
음식 맛이 써지는 둘째의 경우는 염도가 높은 수입소금을 쓰셨거나 정제된 소금(꽃소금,정제염)을 사용하셨을 때입니다. 수입소금의 경우 바닷물이 증발돼서 소금결정이 생기고 거둬들이기까지의 기간이 국산천일염보다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산천일염보다 염도가 높고 소금 자체도 쓴맛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산천일염의 여름소금의 경우 길어야 이틀이면 거둬들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한여름에는 하루 만에 소금을 내기도(거둬들이기도) 합니다. 봄가을 소금을 3, 4일이면 냅니다. 낸다는 말은 염전에서 소금을 거둬들일 때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시판되는 대부분의 꽃소금의 경우 수입소금을 80%, 정제염, 국산천일염등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국산천일염보다 염도가 다소 높습니다.
국산천일염의 염도는 신비하게도 그 정도가 적당하여 무난하게 사용하셔도 써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마른 소금이 잘 바스라지지 않는다해서 염도가 높은 소금이라도 단정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른 연유가 있을 것입니다.
소금을 보관하는 용기로서 플라스틱 통을 말씀드렸는데요, 시장에 가시면 콩나물가게에서 쓰고 있는 빨갛거나 검은 플라스틱 통이 있을 겁니다. 그 통은 밑이 송송 구멍이 뚫려있어서 간수가 잘 빠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소금이 잘 마르게 되지요. 간수 성분이 음식의 맛을 쓰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소금을 보관하기에 이 간수가 잘 빠지는 용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포대 채 보관하고 간수가 어느 정도 빠지면 항아리에 보관하고 항아리를 잘 닦아주면 괜찮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항아리에 보관할 경우 일정 정도의 수분이 유지돼서 그런지 덩어리지는 게 좀 적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간수가 항아리 바닥에 고여있어서 밑바닥의 소금은 축축하더군요.
1년 이상된 소금은 아주 꼬슬꼬슬 합니다.
손으로 집었다 놔도 별로 묻어있지 않고요. 맛은 간수가 약간있는 햇소금에 비해 단맛이 덜합니다. 햇소금의 경우 알갱이를 혀로 녹여보면 뒷맛에서 단맛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6개월 이상 건조한 곳에 보관한 소금은 그 단맛이 좀 덜하더군요. 그리고 소금은 간수가 빠지면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소금의 특성상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보내고 하면서 알갱이들끼리 엉겨붙어 덩어리지게 되고 굳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소금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염전은 대부분은 그해 생산된 소금을 바로 출하해서 1년이상 보관된 소금을 거의 없을 겁니다. 간혹 일부 유통업자들이 대량으로 구입해서 장기간 보관했다가 파는 경우도 있지만 유통업자들도 그렇게 까지 보관할 만한 여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보관비가 더 들어갈테고 그것은 경영상의 어려움일 수 있는 일일테니 유통이라는 말에는 안 맞겠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그해 생산된 소금은 대부분 다 소비되고 일부만 다음해 햇소금이 나오기 전까지 소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수 국산천일염의 경우입니다.
직접 소금을 보관하실 경우 햇소금의 경우 한달이나 두달정도면 간수는 대부분 빠지게 됩니다. 일주일 정도면 포대 윗부분의 소금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맛이 가장 좋은 소금은 간수가 어느정도 빠진 햇소금일 것입니다. 오래된 소금이라 해서 꼭 좋은 소금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소금이 주위의 습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쁜 성분도 같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그해 생산된 햇소금을 구입하셔서 어느 정도 간수가 빠지는 것을 보고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두서없이 길게만 적었습니다.
오늘 내일 비가 온 뒤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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